홍삼의 특이 사포닌이 혈압 조절과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았다.

특이 사포닌 전문기업 비티진(대표 허율)은 자사의 ‘홍삼 추출 효소 처리 분말’이 식약처로부터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개별인정형 기능성을 인정받았다고 23일 밝혔다. 20여 년의 끈질긴 연구개발(R&D)과 국내외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임상 성과다.

홍삼의 기능성으로는 면역력 향상과 피로 개선이 익숙하지만, 혈압 조절 목적의 기능성 인정은 국내외를 통틀어 비티진이 처음이다. 그동안 홍삼이 ‘혈압을 높인다’는 잘못된 속설을 비티진의 특이 사포닌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로 완전히 뒤집은 것이라 주목된다.

해당 원료 핵심은 특이 사포닌 알지쓰리(Rg3)의 고함량에 있다. Rg3는 인삼에는 거의 없고 홍삼에만 극미량 함유하고 있는 홍삼의 핵심 성분으로 항고혈압, 항당뇨, 성기능 개선 등 다양한 약리 효능이 국내외 논문을 통해 보고되고 있지만, 과학적 유효성을 입증한 것은 비티진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비티진은 특허 기술인 효소 처리 기술(ECS) 공법을 통해 특이 사포닌 Rg3 함량을 10% 이상 끌어올려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이는 일반 홍삼 대비 약 300배 높은 수치다.

오진환 비티진 연구소장은 “이 성분은 체내에서 혈관 내피 세포의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 기전을 갖는다”면서 “세포, 동물,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모두 감소 효과를 입증했고, 특히 수축기 혈압 감소폭이 두드러져 항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으로 홍삼 특이 사포닌에 대한 혈압 조절 기능성 원료는 비티진에서만 독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혈압 관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배우 최수종·고두심을 모델로 혈압 관리 전문 건강기능식품 프리미엄 제품인 ‘더루트알지쓰리 올인원’과 보급형 제품 ‘홍삼 혈압케어’ 신제품 2종을 동시 출시한다.

KAIST 박사 출신인 허율 비티진 대표는 “이번 기능성 인정은 단순한 홍삼 제품의 확장이 아니라 특이 사포닌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혈압과 심혈관 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검증된 홍삼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티진은 건강기능식품·화장품·플랫폼(헬퓨 앱) 사업을 주력으로, 최근 고기능성 화장품 ‘공후하’ 모델로 가수 이찬원을 기용하며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일경제｜이준호 기자｜전문보기(클릭)